다시 가동되는 OWGR 세계골프랭킹. 지난 대회 이후 바뀐 랭킹 톱10.
다시 가동되는 OWGR 세계골프랭킹. 지난 대회 이후 바뀐 랭킹 톱10.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에서 우승한 대니얼 버거(미국)의 세계 골프 랭킹(OWGR)이 종전 107위에서 31위로 76계단을 수직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3월16일 이래 13주간 멈췄던 OWGR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성을 가진 PGA투어와 콘페리투어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공동 32위로 마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재개된 랭킹에서도 평균 포인트 9.35점으로 세계 1위를 그대로 지켰다. 출전하지 않은 존 람(스페인) 역시 8.35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페덱스컵 랭킹 2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공동 10위로 마쳐 이 대회 32위였던 브룩스 켑카(미국)를 제치고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역시 공동 10위로 마친 페덱스컵 랭킹 1위 임성재(22)는 23위에서 21위로 2계단이 올랐다. 안병훈(29)은 공동 60위로 마치면서 랭킹도 50위에서 52위로 하락했고 컷 탈락한 강성훈(33) 역시 52위에서 54위로 내려갔다. 랭킹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미국 대회만 가동된 상황이 유럽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어 보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6일 재개된 랭킹 딜레마와 관련된 기사를 소개했다. 영국에 머물고 있는 세계 랭킹 3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종전 31위에서 33위로 2계단 하락했다. 한 대회에서 순위의 등락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유럽에 머물고 있는 선수나 혹은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7월말까지 그대로 랭킹 변화를 두고 봐야 한다는 데 있다. 연장전 끝에 2위를 한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랭킹은 44위에서 27위로 올랐다. 이로써 유럽에 머물고 있는 프란치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의 순위 28위를 뛰어넘었다. 이 대회를 TV로 지켜본 에디 페퍼렐(잉글랜드)의 순위가 65위에서 71위로 6계단 하락하자 트위터에 “내가 경기를 시작할 때면 톱100위 밖, 브라이슨 디섐보의 80야드 뒤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남겼다.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모두 가졌으나 유럽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의 처지는 안타깝다.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미국에 일찍 와서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32위로 마치면서 자신의 세계 랭킹 순위 25위를 지켜낼 수 있었다. 미국에 일찍 도착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영국의 집을 놔두고 캐디와 함께 미국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일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PGA투어 출전권이 없는 유러피언투어나 다른 투어들은 대회가 다시 열리지 않는 한 세계 랭킹에서 아예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두 대회의 차이가 아니다. 심지어 일본남자프로골프는 8월 하순에 투어가 재개되고 아시안투어는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9월 중순에 시작된다. 8월6일부터 시작되는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9월 중순의 US오픈은 대회 출전권을 세계 랭킹으로 부여한다. 이 경우 바뀐 랭킹이 투어에서 배제된 유럽이나 기타 지역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OWGR 조직위는 랭킹 재개를 밝히면서 ‘메이저 대회는 동결됐을 때의 랭킹을 그대로 적용해 출전 선수를 선정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랭킹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으나 선수들이 처한 복잡한 사정은 아마도 협의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롤렉스 세계 여자랭킹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만 재개했다. 벌써 4개의 대회를 치렀다. 이번 주에 랭킹 포인트 배점이 높은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열리고 동결되어 있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도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7월말이 되어야 시즌을 재개한다. 아마도 세계 여자랭킹 시스템은 그때 가서 재개될 것이다. 이미 치른 KLPGA투어의 랭킹의 포인트 적용 문제는 그때 가면 다시 논의와 조율의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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