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는 KF94 마스크가 장당 1100원…공적마스크보다 싸

시민들 “가격 그대로 재고 정리냐” “덴털마스크 공적 판매 시급”

인터넷쇼핑 어려워하는 노인층 위해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부터 공적 마스크 구매 한도를 1인당 1주일에 10장으로 확대했다.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적 마스크 수급 조치도 다음달 11일까지 연장된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모습. [연합]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부터 공적 마스크 구매 한도를 1인당 1주일에 10장으로 확대했다.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적 마스크 수급 조치도 다음달 11일까지 연장된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8일부터 공적 마스크 주간 구매 수량이 10장으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가격인하도 없이 재고 처리한다” “겨울을 대비해 사두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의심’과 ‘환영’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기존 19세 이상 성인은 3장, 18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는 5장이던 공적 마스크 구매 수량이 이날부터 10장으로 늘어나고, 보건용 마스크 공적 의무 공급 비율도 생산량의 50% 이하로 조정된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에서는 국산 ‘KF94’ 마스크를 장당 1500원인 공적 마스크보다 더 싼 가격으로 대량 구매할 수 있다. 때문에 요지부동인 공적 마스크 가격에 시민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조모(46) 씨는 “인터넷에서 KF94를 1100~1300원 정도로 더 싸게 대량으로 풀었다. 인터넷 가격보다 공적 마스크가 더 비싼데 10장을 살 수 있는 게 무슨 의미냐”며 “나라에서 사둔 공적 마스크를 재고 정리하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부 김모(53) 씨도 “공적 마스크 구매 수량을 늘리는 것보다 품질이 보장된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 마스크 공급이 절실하다”며 “덴탈 마스크라고 해서 온라인으로 두 박스 구매했더니, 마스크끈이 계속 끊어지는 등 모두 불량인 일회용 마스크였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지하 잡화점에서는 덴탈 마스크를 장당 300원에 판다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식약처의 의약외품 허가도 받지 않은 일반 일회용 마스크를 덴탈 마스크라며 팔고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일회용 마스크를 ‘3중 필터 내장’ 덴탈 마스크로 둔갑해 판매하는 바람에 시민들은 덴탈 마스크의 공적 판매를 요구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일선 약국조차 일주일에 공적 마스크 구매 수량이 10장으로 늘어난 데 대해 “재고 처리에 가깝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마스크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히려 공적 마스크 물량이 남지만 역시 공적 마스크로 일부 시민이 찾는 어린이용 ‘KF80’ 마스크의 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오늘(18일)은 공적 마스크 입고를 안 받기로 했다”며 “어제(17일) 공적 마스크 400장을 받았는데 남아돌아서 100장을 반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 마스크 종류가 어른·어린이용 KF94·KF80으로 각각 들어오는데 수량이 무작위로 들어온다”며 “어린이용 KF80만 부족한 상황이니 종류에 따라 공적 마스크 공급을 달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몇몇 시민은 겨울에 대비할 수 있어 공적 마스크 구매 수량 증가를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의 주부 이모(50) 씨는 “친정 부모님께서 인터넷쇼핑을 어려워하시는데 오프라인으로 공적 마스크를 많이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데 부모님은 ‘겨울 대비해서 사둔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식약처는 공적 마스크 수급 조치를 발표하면서 해당 제도 유지 기간을 다음달 11일까지로 연장했다. 공적 마스크 가격인하는 공적 마스크 조달업체와 계약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 공적 의무 공급량 비중을 줄여, 여름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얇은 비말 차단 마스크 생산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