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믿고 협의·조정할 수 있어”

[사진=이동걸 산은 회장]
[사진=이동걸 산은 회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측에 “아직 신뢰하고 있다”며 “직접 만나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17일 산업은행 현안에 대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이며, 시장상황이 바뀌어도 서로 믿고 협의하면 많은 협의와 조정을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현산을 아직까지 신뢰하고,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현산 측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이에 현산 측은 산은에 공문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언론에 A4 용지 4매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형식으로 ‘인수 조건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협상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양측의 의사소통이 서면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산 측에 만나서 협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로 주고받을 것 아니라 만나서 협의하자”며 “현산도 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산은은 또 현산 측이 공문을 통해 제기한 “아시아나항공의 제무재표를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고, 경영에 관한 세부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현산에 재질의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다.

현산의 아시아나인수는 표면적으로 러시아 당국의 기업결합승인이 완료되지 않아 진행이 멈춰있다. 러시아 당국의 승인은 이달말 나올 전망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승인이 나면 현산이 아시아나인수 절차를 잠정 중단했던 핵심 명분이 사라지는 만큼 인수 여부를 결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