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 최고 석학 승현준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대국민 사과 이후 첫 사장급 영입
李 부회장 그룹총수 역할론 부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육성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24일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 비전’ 발표 때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사장급 영입 인사다. 삼성전자가 2017년 설립된 삼성리서치의 사령탑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 소장의 영입은 미래 기술 강화를 위한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의지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의 인재 영입이 속속 결실을 맺으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그룹 총수의 역할론이 재차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삼성에 영입된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하버드대 물리학 석·박사를 마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로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과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기여해 왔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 14명 사장단에 든 승 소장은 단순 자문역할이 아닌 삼성리서치 사업과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앞으로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15개 연구개발(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할 예정이다.
승 소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인 승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특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단행한 첫 사장급 영입 인사여서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당시 뉴 삼성 비전을 선포하며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이후 삼성이 발빠르게 AI 핵심인재 확보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함께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8월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AI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글로벌 AI센터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세바스찬 승 소장과 함께 세계 AI 분야 4대 구루(Guru)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만났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2019년 7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2018년 11월) 등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전폭적 지원으로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석학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며 AI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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