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지방으로 이전한 중앙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직원 10명 중 5명은 가족을 두고 혼자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수는 7725명,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 행정기관의 공무원 수는 8581명으로 총 1만6306명이다. 이 가운데 가족을 두고 혼자 이주한 비율이 48.5%에 달했다.
특히 지방혁신도시의 나홀로 이주 비율은 65%로 세종시 33.7%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특히 경북 김천의 조달품질원(98.4%)과 대한법률구조공단(91.4%), 울산의 근로복지공단(91.4%)에 혼자 이주한 직원들이 많았다.
세종시 공무원의 나홀로 이주 비율은 교육부(40.6%), 환경부(37.9%), 공정거래위원회(36.9%) 순으로 높았고 공무원 수가 1201명으로 가장 많은 국토교통부도 34.1%나 됐다.
가족이 같이 이주하지 않는 이유로 중앙 행정기관 공무원들은 배우자 등의 직장문제(31.3%), 자녀교육(31.2%), 퇴직예정ㆍ파견복귀 등 인사상 사유(16.3%) 등을 꼽았고 공공기관 직원들은 주택문제와 자녀교육을 주로 들었다.
중앙 행정기관이 이전한 세종시에는 아파트 등 주택과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가고 있으나, 공공기관이 들어선 지방혁신도시는 허허벌판에 공공기관만 건설되는 경우가 많아 단신으로 이주한 직원들도 원룸이나 사택 등 숙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 진천ㆍ 음성처럼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혁신도시에서는 수도권을 왕복하는 통근버스를 운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87.5%)과 국가기술표준원(64.9%) 직원들이 통근버스 안에서만 하루 3~4시간씩 허비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44.7%)와 고용노동부(33.0%) 공무원들의 수도권 통근비율이 다소 높았고 세종시 전체로는 22.9%였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중 향후 혁신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살겠다는 비율은 7%밖에 되지 않았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고용노동부고객상담센터 등 이전한지 1년이 넘은 기관도 가족을 두고 홀로 지방에 거주하는 비율이 7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나홀로 이주나 주말부부 상황이 크게 변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심 의원은 “직원들이 평일 혁신도시에서 근무하고 주말에 수도권으로 가버리면 허허벌판에 세워진 혁신도시가 공동화된다”며 “지방발전이라는 공공기관 이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행정기능만 이전할 게 아니라 직원들이 편리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원들 입장에서 교육, 문화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말에는 법제처와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2207명의 공무원들이 이주하며 지방혁신도시로도 올해 말까지 1만5193명이 이주할 예정이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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