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확대 등 발표에 일제히 약세

애널 ‘위축 vs 해외주식활성화’ 팽팽

증권거래세 인하와 금융투자소득 도입을 골자로 하는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향이 발표되면서 25일 하루 동안 증권주들의 시가총액이 72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잇따른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실적 타격 우려까지 더해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세제 개편의 실제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온다.

25일 코스피 증권 업종 지수는 1445.35로 전일 대비 59.33포인트(-3.94%) 하락하며 전 업종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코스피 증권업 31개 종목과 코스닥 증권주 2개 종목(이베스트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중 SK바이오팜 상장 효과로 급등한 SK증권(4.59%)과 SK증권우(14.27%), 그리고 제자리를 지킨 유화증권우 3개를 제외하고 30개 종목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31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날 19조4668억2000만원에서 이날 18조7423억1400만원으로 하루새 7245억600만원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전거래일 대비 6.68% 하락했다.

개인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의 환매 연기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주가가 6.02% 급락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주가는 4.31% 빠졌다.

미래에셋대우(-4.73%), 메리츠증권(-4.64%), 유진투자증권(-3.82%), 삼성증권(-3.7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6일 미래에셋대우(1.05%), NH투자증권(0.83%), 키움증권(1.21%) 등 증권주들은 코스피 상승과 함께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번 세제 개편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오승국 하나금융투자 세무팀장은 “증권거래세 인하 부분보다 양도소득세 확대 부분이 더 크다고 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없던 세금이 생기는 것과 비슷해 표면적으로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도 주식은 자본소득이기 때문에 과세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이월과세로 차익, 차손을 공제하는 것은 괜찮은 부분”이라고 평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는 단기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실제 영향력은 7월말 세법개정안을 통해 가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양도세 부과 대신 거래세가 낮아지고, 손익통산과 이월공제가 허용될 예정이므로 거래가 많고 혹시라도 손실을 입은 투자자의 경우 세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양도세가 꼭 나쁘다고 볼 유인도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는 국내 주식 투자에 대한 유인을 하락시킨다”며 “국내 위탁매매 수수료 마진(0.05%)보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환수수료 포함 0.4% 내외)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해외주식 활성화는 국내 증권사에게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