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남대문시장…바로 옆 롯데·신세계와 비교

근린 시장도 “재난지원금 이전으로 돌아와”

동행세일 보다 ‘제2의 재난지원금’이 필요

지난 28일 낮 12시에 방문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곳곳에 휘날리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플래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시장에는 인파가 드물었다. [사진=김빛나 기자]
지난 28일 낮 12시에 방문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곳곳에 휘날리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플래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시장에는 인파가 드물었다. [사진=김빛나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 28일 낮 12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한산하다. 곳곳에 휘날리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플래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남대문 시장은 썰렁했다. 이곳에서 불과 500여m가량 떨어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이 쇼핑 나온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과는 180도 다른 세상이다. 주말 동안 동행세일 효과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 점심이나 먹으러 간다”는 한 상인의 목소리엔 생기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몇몇 음식점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을 뿐 한산한 편이었다. 영천시장 A축산 사장 강선모(51) 씨는 “5월 초 재난지원금 풀렸을 때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샀는데…이제는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6월 마지막 주말, 동행세일로 유통가가 들썩이는 동안 전통시장 및 지역상권은 반대로 암흑기에 들어갔다. 재난지원금에 잠깐 들썩였던 골목상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 때로 되돌림되고 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그라지면서 소상공인의 웃음기도 사라진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전통시장 특성상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탓에 정부의 ‘동행세일’은 남의 집 잔치라고 한다. 여기에 홍보도 미흡해 고객들은 물론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동행세일에 대한 이해가 낮았다. 무엇보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떨어진 상황에서 동행세일이 이뤄지다 보니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의 고심이 깊어진다고 한다.

28일 오후 5시에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사진=김빛나 기자]
28일 오후 5시에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사진=김빛나 기자]

상인들은 전통시장의 경우 나라에서 세일 행사를 주관한다고 해서 추가 할인을 해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남대문 시장 D안경점 매니저는 “남대문 시장 자체가 저렴한 편이라 동행세일 기간이라고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릴 수 없다”며 손님들에게 세일 안내 문자를 보내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원도 미흡한 실정이었다. 영천시장 A축산 강씨는 “상인회 차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할인을 진행해야 하는데 차마 어떻게 하냐”며 “여기서 더 깎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D안경점 매니저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 때도 외국인이 많이 와서 괜찮았지. 세일이라고 특별히 싸게 팔거나 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소비 심리가 다시 죽었는데 세일해도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다.

시장 내 일부 상인은 동행세일 취지는 물론이거니와 내용 자체를 모르기도 했다. 동행세일 플래카드 바로 옆에서 모자를 판매하는 남대문시장 B모자 사장은 “동행세일하는지도 몰랐다. 저 플래카드는 또 언제 건 거냐”며 “세일한다는 건 대충 알았지만 홍보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장 C베트남칼국수 직원도 “평소 주말에 오는 수준으로 손님이 있었다. 세일 기간인지도 몰랐고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했다.

상인들은 현 동행세일보다 지난 5월 재난지원금 효과가 더 낫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들이 부담없이 돈을 쓸 수 있는 데다 사용처도 전통시장이나 지역상권 위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에서 닭강정 가게를 운영하는 왕근현(56) 씨는 “재난지원금 뿌리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세일보다 재난지원금이 우리에게 피부로 와닿는 정책이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지난 28일 낮 12시에 방문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세일보다는 재난지원금처럼 소비 심리를 확실히 올릴수 있는 정책을 원했다. [사진=김빛나 기자]
지난 28일 낮 12시에 방문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세일보다는 재난지원금처럼 소비 심리를 확실히 올릴수 있는 정책을 원했다. [사진=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