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인구 50만 “국내수요 너무 적다”

식품업계가 해외에서 폭팔적으로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자체 연구를 통해 대체육 상품을 내놓기에는 시장 자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수요가 적을 뿐더러,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대체육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은 수요다.

식물성 식품만 추구하는 비건(Vegan) 문화 개념이 정착된지 얼마 안 됐고, 해외와 달리 육류 부족 현상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건 인구는 약 50만명이다. 계란이나 생선은 섭취하고, 일부 채식을 하는 사람까지 포함할 경우 약 150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약 5200만명 중에서 1~3% 수준이다.

동원 F&B 관계자는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아직 규모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체육류 생산을 시작한 롯데푸드 ‘제로미트’ 상품들은 출시 후 총 6만여개가 판매됐다. 미국 비욘드미트 제품을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는 동원 F&B의 비욘드버거 역시 지난해 2월 국내 출시 후 약 8만여개가 판매됐다.

대체육 연구 역사가 짧아 현재 기술력으로는 고기를 완전 대체할만큼 식감을 구현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돼지·소고기와 100% 비슷하거나 가공식품에 들어갈만한 대체육이 나오진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고기를 먹는 소비자도 좋아할만한 대체육이 나와야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바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을뿐더러 연구·개발 비용이 큰 대체육 시장에 기업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며 “미래산업인만큼 연구개발 분야에서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