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모두 5000억 이상 써내
KT 인수의지·진정성에 높은 점수
복병은 딜라이브 인수 추진 SKT
KT가 약 200억원을 더 써내 경쟁사들을 제치고, 현대HCN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날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동통신3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 인수 열기가 뜨거워지며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졌으나 KT가 결국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이통3사 모두 5000억원 이상을 써낸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LG유플러스 간 입찰가 차이는 200억~3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텔레콤이 복병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던 SK텔레콤이 뒤늦게 예비입찰에 뛰어들면서다.
딜라이브보다 현대HCN 인수가 낫다고 판단한 SK텔레콤은 이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자는 강수도 뒀으나 매각 측은 일정대로 딜을 진행하며 이통3사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우협 선정이 늦어진 것도 SK텔레콤의 막판 협상 시도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KT스카이라이프의 인수 의지와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이미 케이블TV 1, 2위였던 CJ헬로와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 PMI(인수 후 통합) 작업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현대HCN의 가입자 1인당 가치는 약 37만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수 133만명을 곱한 가치만 4900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인터넷, 디지털사이니지 등 다른 사업 가치가 반영돼 몸값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당초 현대백화점 측은 6000억원을 희망했지만, CJ헬로와 티브로드의 가입자 1인당 가치(각각 38만원, 37만4000원)와 가치 하락 추이를 감안해 눈높이를 낮췄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르면 다음달 현대백화점 측과 현대HCN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이 케이블TV에서 IPTV로 전환되며 케이블TV가 사양사업화 돼 인수전 열기가 뜨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러나 인수 실패시 경쟁사에 유료방송 가입자를 뺏기는 구조임에 따라 이통3사간 경쟁으로 인수전이 가열됐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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