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000억에 인수…실적 부진 엑시트 지연

중국 SI 인수 관심…매각 성사할지 주목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중국의 전략적투자자(SI)가 MBK파트너스의 아웃도어업체 네파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MBK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사업에 대한 투자자 유치에 나설지, 매각을 통한 투자금회수(엑시트)를 추진할지다. MBK는 2013년 약 9000억원에 네파를 인수했으나, 실적 악화로 엑시트가 길어진 상황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 SI가 네파에 관심을 보이는 건 중국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아웃도어 열풍이 한풀 꺾였지만, 최근 중국에선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2022년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아웃도어 업체로선 특수를 기대할 만한 호재다.

MBK로선 8년 만에 맞이한 네파 엑시트의 기회다. MBK는 2013년 2호와 3호 블라인드를 통해 약 9000억을 들여 네파 인수를 성사했다. 2013년 네파는 매출 4704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아웃도어 시장 성장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 성장세 둔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엑시트 시기를 놓치고 있다.

네파는 지난해 매출 3270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해 각각 30.5%, 76.1% 감소한 수치다. 이에 MBK는 지난 4월 만기가 돌아온 네파의 1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일을 3년 연기해 시간을 벌기도 했다. 네파는 MBK의 2호 펀드 중 유일하게 엑시트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로 남아있다.

하지만, 중국 SI의 등장으로 MBK의 네파 엑시트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도 애슬레저 룩 인기로 급성장했던 만큼, 중국 시장이 네파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네파 모델인 ‘전지현 효과’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후 지금까지도 대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네파는 중국의 유튜브 ‘요오쿠’ 채널에 전지현 광고를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고, 이후 중국 매출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광고, 후원, 협찬 등 한층 마케팅을 강화, 중국 아웃도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네파는 매년 실적이 줄어들면서 원매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중국에서 원매자가 등장하면서 MBK가 중국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로 삼을지, 매각을 통한 엑시트를 실현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