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기도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데이터센터 둘러싼 ‘혐오시설’ 논란 다시 고개
네이버·NHN도 인근 주민 반대 부딪혀 난항
업계 “전자파 근거없어, 데이터센터 4차산업 전초기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데이터센터는 정말 전자파와 오염수를 내뿜는 혐오시설인가?”
카카오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혐오시설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앞서 네이버와 NHN도 데이터센터 설립 발표 후 인근 지역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전자파와 오염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카카오는 조만간 한양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부지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다. 타사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서버를 관리해왔다. 그러나 ‘카카오 i 클라우드’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B2B(기업 간 거래) IT서비스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가 필수가 됐다.
데이터센터는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대의 서버와 통신장비가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대규모 시설이다. 때문에 일부 지역사회는 전자파와 오염물질 등을 이유로 ‘혐오시설’이라며 설립을 반대해왔다.
네이버 용인 좌초…NHN도 난항
네이버도 지난 2017년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2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양의 전자파를 방출하고 디젤발전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폐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네이버는 세종으로 데이터센터 부지를 옮겼고,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NHN도 김해에 5000억원을 들여 제2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으로 인한 열섬 현상, 전자파 방출, 오염수에 따른 낙동강 폐수 등을 문제로 꼽고 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유력 부지로 언급되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골프연습장은 주거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다. 해당 부지는 초등학교 및 아파트단지와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만약 인근 거주민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네이버와 NHN처럼 설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IT업계 “데이터센터 전자파 과학적 근거 없다”
네이버는 자사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해본 결과, 1mG(밀리가우스)로 일반 가정집보다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전자파 발생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사례에서도 나왔듯이 데이터센터가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4차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