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4.9억불→8.5억불…애플 2.4배↑, 테슬라 1.3배↑
액분 후 거래량 증가 따른 주가상승 기대 반영
일각선 소수점투자 활성화로 액분 효과 의문도 제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기업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이 임박하자, 두 종목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막바지 투자가 일주일 새 70% 넘게 급증했다. 액면분할 시행 후 거래량 증가에 의한 주가 상승 효과를 노린 것으로, 그간 대기수요도 많았던 만큼 당분간 투자 행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24~28일) 동안 국내투자자가 사들인 테슬라와 애플 주식은 매수결제금액 기준으로 각각 4억3817만달러, 4억1736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5거래일(17~21일)에 비해 테슬라(3억2393만달러)는 1.3배, 애플(1억7304만달러)은 2.4배 매수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해외주식 매수금액 1·2위인 두 종목의 합산 매수금액은 4억9697만달러에서 8억5553만달러로 72.1% 증가했다.
이는 액면분할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두 회사가 28일(현지시간) 매수체결분까지 분할 대상으로 포함시켜 31일부터 액면분할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애플과 테슬라의 28일 종가는 499.23달러, 2213.40달러다. 주식 1주를 4주로 분할하는 애플은 31일 125달러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액면분할 비율이 5대 1인 테슬라는 443달러로 개장하게 된다.
애플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테슬라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그만큼 비싼 몸값이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제약했던 터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낮아지면 거래량이 늘어나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지난 28일 정규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2.75%, 3.59% 급등한 것은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기대도 이에 못지 않다. 애플의 경우 액면분할을 목전에 둔 지난 26일, 5세대 이동통신(5G)을 장착하는 아이폰12 출시가 ‘10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며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상향한 증권사도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향후 12~18개월 간 전 세계 9억5000만대의 아이폰 중 3억5000만대가 교체될 예정”이라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bull case)로는 7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해 170만대에서 2023년 54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 매출이 올해 38%, 내년 21% 증가하며, 주당순이익(EPS)은 2019년 0.2달러에서 2020년 8.72달러, 2021년 15.65달러로 늘 것”이라고 미국 주식전문매체 더모틀리풀이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일각에서는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니라 0.1주 등의 단위로 쪼개 사는 소수점 투자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상황에서 액면분할 효과를 지나치게 기대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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