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연속 역성장
총리사임…정치도 혼란
재정·금융완화 필요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일본의 경제가 늪에 빠졌다. 경제 성적표는 75년 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다. 이 와중에 아베 신조 총리마저 사임할 뜻을 밝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조만간 가려질 새 총리는 누가되든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꺼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발간한 ‘금융브리프’에서 일본의 잇달은 마이너스 성장의 의미를 짚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달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3월 이후 급속히 확산한 이후의 경제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성장률(-4.8%)보다 나빠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꾹 닫아버린 영향이 컸다. 정부는 4~5월 전국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사회적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쳤다. 백화점을 비롯한 등 소매업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그간 일본의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급감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수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민간소비와 순수출 변동률은 전기와 비교해 각각 -8.2%, -18.5%를 기록했다.
다만 올 2분기 GDP 성장률만 보면 일본의 성적은 영국(-20%), 독일(-9.7%), 미국(-9.5%)보다는 양호하다.
하지만 심각한 건 지난해 마지막 분기부터 내리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목이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동일본대지진 충격으로 불황에 빠졌던 2011년 4분기~2012년 2분기 이후 8년만이다. 일본 경제는 이미 지난해부터 후퇴기에 접어들었으며 코로나19는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일본이 3분기에는 역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든 소비를 자극해야 한다. 작년 말과 비교해 0.4% 떨어진 1~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디플레이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금융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저탄소·디지털 경제로 전환,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재정확대나 양적완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여지도 다분하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최근 수개월 째 무제한 국채매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획기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하지 않는 이상 추가 금융완화 카드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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