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숨겨진 걸작으로 꼽히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황소연 옮김, 소담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1937년 미국에서 초판이 출간된 후 77년만이다.
‘헤밍웨이의 전 작품 가운데 잔혹하도록 현실적이지만 더없이 세밀하고 감동적인 관계로 가득하며 훌륭한 실험정신들로충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수많은 출판사가 앞다퉈 소개한 작품이다. 험프리 보거트 주연의 동명 작품을 비롯해 총 4차례나 영화화된 소설이기도 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격변의 시대, 키웨스트의 평범한 바다 사나이였던 해리 모건과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낚시배를 운영하는 해리는 손님에게 사기를 당하고 그 후 생계를 위해 중국인 밀항과 믹ㄹ수업에 손을 대다가 쿠바 혁명단과 엮이게 된다.
이 책은 1934년에 ‘코스모폴리탄’에 발표한 단편 ‘원 트립 어크로스’(One Trip Across)와 1936년 ‘에스콰이어’에 후속편으로 발표한 중편 ‘더 트레이드맨스 리턴’(The Tradesman’s Return)을 1937년에 한데 묶은 것으로 격변하는 쿠바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목표를 위해서라면 살상도 개의치 않는 혁명 군단, 생존을 위해 울부짖는 빈자, 부유 속에서 헤엄치면서도 혼란에 빠진 인물 등 역사의 격량 속 개인들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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