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지주·신한지주, 등급 같지만 다른 결과

신한지주, 영구채 흥행에 4500억 증액 발행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금융지주사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영구채) 수요예측서 희비가 엇갈렸다. AA-라는 같은 신용등급을 지녔음에도 하루 차이로 진행한 수요예측서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한금융지주는 5년 콜옵션을 조건으로 2500억원 규모 영구채 수요예측에서 6100억원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는 2.8%에서 3.3%의 금리밴드를 제시했고, 3.04%에 모집물량이 다 찼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3.12%에 4500억원의 증액 발행을 확정지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28일 3.2%에 41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이달 8일 5년 콜옵션을 조건으로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3.5%에 500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신용등급이고, 신한금융지주보다 물량이 작았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DGB금융지주는 3.2%에서 3.7%의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DGB금융지주는 100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증권신고서 기재정정을 통해 발행물량을 500억원으로 줄였음에도 만족스런 금리를 받아내지 못한 셈이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2월 3.37%로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DGB금융지주의 발행금리가 앞서 발행한 영구채 금리보다 높고, 무엇보다 동종업계 동일등급의 가장 적합한 사례로 꼽히는 BNK금융지주의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로 나왔다"며 "10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물량을 줄이는 등의 노력에도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BNK금융지주는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올해 6월과 8월 각각 3.3%, 3.38%에 발행했다.

한편, 전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성증권은 2500억원 모집에 5100억원을, 동원엔터프라이즈도 500억원 모집에 2100억원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