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신청 3만명 이상 몰려

기존 주담대와 차별점 주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은행권에서 처음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아담대)이 폭발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내놓은 아담대는 13일까지 2차 사전신청자(얼리버드)를 모집했다. 앞서 1차 모집에선 1000명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2만6000여명이 지원하며 탈락자가 쏟아졌다.

케이뱅크 아담대는 간편하고, 금리 메리트(최저 1.64%)가 높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대출 과정 자체도 간소화했다.

실제 대출 실행까지 마친 사례가 생기면서, 케이뱅크 아담대의 구체적인 조건이 드러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던 기존 주택 담보 대출과 다른 지점들이 엿보인다.

▶감정원 시세만 쓴다? = 케이뱅크는 아파트 시세 기준을 한국감정원 표본으로 삼는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뱅킹 상품설명에도 ‘감정원 시세가 없는 아파트’를 대출 불가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 대출 과정에서 시세를 판단할 때 KB국민은행(KB시세)의 시세 표본을 우선 활용하는 것과 다른 지점이다.

케이뱅크의 아담대는 3년 가까이 개발된 상품이다. 지난 2017년 2월 케이뱅크는 감정원과 ‘담보가치 정보공유 업무협약’ 맺고 감정원 시세 표본을 기본으로 하는 비대면 담보대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감정원 데이터는 KB시세와 달리 아파트 호수를 입력하면 바로 시세가 산출되도록 구축됐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 대출을 구현하려면 감정원 표본이 기술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감정원 기준만 따지는 게 고객 입장에선 불리하단 목소리도 있다. KB시세 표본이 감정원보다 2배 가까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매력을 보고 기존 대출을 케이뱅크로 갈아타려 해도 아파트가 감정원에 시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대환을 못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구조다.

[연합]
[연합]

감정원이 제공하는 아파트 시세가 KB보다 보수적인 측면도 있다. 대출(대환)할 수 있는 한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 케뱅은 아담대 상품이 갈아타기 수요를 겨냥한 만큼 크게 불리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월별 한도가 있다? = 케이뱅크는 아담대 상품설명에 ‘월별 한도 소진시 판매 조기종료(익월 판매 재개)’라는 안내 문구도 넣었다. 가계담보대출 상품에 공급 한도를 설정한 건 다른 시중은행에선 보기 힘든 대목이다. 

이는 케이뱅크가 2017년 하반기 도입한 대출 ‘쿼터제’를 떠올리게 한다. 출범 초기 신용대출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자 공급 한도를 설정했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매듭진 이듬해 12월에서야 쿼터제를 해제했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 (쿼터제 적용 시기에) 신용대출에 넣었던 문구를 준용해서 쓴 것”이라면서 이번 아담대에 공급 한도를 정해둔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담대 신청자가 몰린다면 은행의 자본 여력에 따라 캡이 설정될 수도 있다. 아담대 상품 공식 출시에 앞서 ‘얼리버드’란 이름으로 2차에 걸쳐 사전신청을 진행하는 것은 대출 수요예측을 위한 성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