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김현일 기자]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이달 10일 ‘2014년 100대 베스트 브랜드’를 발표했다. 애플(Apple)과 구글(Google)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1, 2위를 차지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한동안 두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브랜드들의 순위 변동 추이를 봤을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코카콜라(Coca-Cola)만 봐도 그렇다. 처음 순위가 집계된 2000년부터 12년간 1위를 지켰던 코카콜라는 최근 애플과 구글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마이클 델(Michael dellㆍ49)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따 창업한 델(Dell)도 한때 세계 최대 PC 브랜드였다.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도 한동안 20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6년 경쟁사 HP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브랜드 가치도 동반추락했다. 델의 브랜드 가치는 2004년 25위를 기록한 후 추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해 61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00대 브랜드 명단에서 아예 이름이 사라졌다.
이는 마이클 델의 부호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년 전보다 80억 달러 늘어난 210억 달러(약 22조원)로 평가되지만 세계 부호 순위는 18위에서 36위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야후(Yahoo)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Jerry Yangㆍ45)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닷컴시대를 대표하는 1세대 IT기업가였던 그는 2000년대 들어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신흥 강자들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4년 당시 제리 양의 자산은 19억 달러로, 부호 순위 293위에 랭크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자산은 여전히 20억 달러다. 경쟁자들이 부를 쌓아가며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그의 자산은 10년 동안 정체돼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부호 순위도 949위로 크게 뒤처졌다.
2004년~2011년 야후의 브랜드 가치도 줄곧 60위~70위권에서만 맴돌며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2012년 이후 야후는 100위권 밖으로 벗어나며 브랜드 명단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제리 양도 지난 2012년 창업한 지 17년만에 이사회 이사 등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고 야후를 떠났다. 이처럼 브랜드 가치는 곧 그 브랜드 주인의 부(富)를 결정짓는다. 애플과 구글, 양대 브랜드를 쥐고 있는 주인들이 경계를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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