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 급속 확대

ETF 10억달러 이탈

자금조달 차질 우려

높은 수익률( yield)로 각광 받았던 미국 고수익고위험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열흘새 10억 달러가 이탈했다. 경제위기 예측지표 가운데 하나인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최근 3개월 만에 폭으로 커졌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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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올초부터 9월까지 미국 하이일드 채권 발행 규모는 3298억 달러(약 385조 6000억 원)로,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 4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정크본드들을 묶은 하이일드ETF까지 사들이겠다는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미 크레딧시장에서 하이일드 채권과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둘째주 한주 간에는 하이일드펀드에 사상 최대인 105억 달러(13조 8000억 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대규모 자금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하이일드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아이세어즈 아이복스 하이일드 회사채'(iShares iBoxx High Yield Corporate Bond)에서는 지난 21일 하루 만에 10억 6451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2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순유출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SPDR 바클레이즈 하이일드 채권 ETF'(SPDR Barclays High Yield Bond ETF)에서도 약 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22일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전거래일 대비 25bp 커져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확대폭을 보였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신용도가 높은 기업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금리차다. 경기가 좋을 수록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축소된다.

미 금융전문매체 바론스는 “크레딧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조정국면에 따라 위험등급 회사채에 대해서는 수익실현을 하고 더 안전한 채권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론스에 따르면 IHS마르키트가 이날 산출한 5년 만기 하이일드 회사채 크레딧-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지수는 22.2bp 올라 두달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텍사스 소재의 천연가스 기업인 에이씨온유나이티드는 약 7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