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규모 연평균 21% 성장세

기관·증권사, 유동성 리스크 우려

코로나19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대체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외에 부동산 등 여타 자산에 대한 금융권의 해외 대체투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규모는 올해 6월 말 486조원으로 해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 2013년 말(129조원) 이후 3.8배 늘었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기관의 해외투자가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증가액의 91.8%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해외 투자자산 가운데 채권과 주식이 각각 210조월(43.2%), 176조원(36.2%)으로 대부분 차지하지만, 해외대체투자 역시 100조원으로 2014년부터 올해 6월 중 연평균 21.1%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조치 등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현저히 하락할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대체투자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통상 장기투자로 유동성이 낮다. 시장 상황이 악화될 때 자산 매각 등 빠른 대처가 어려워 부실이 누적될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투자 외에도 해외대체투자의 상당 부분을 기관투자자 또는 개인투자자에게 재매각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와 투자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손실이 발생해도 전반적인 복원력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 상황이 추가 악화될 경우 손실 흡수여력이 상당폭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자금조달 리스크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험사와 증권사의 경우 해외투자시 외환스왑 등 단기 외화자금 의존도가 높아 국내 외화자금 사정이 악화될 경우 외화자금조달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신기반이 취약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사정이 악화되면 원화자금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 앞서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마진콜에 대응해 채권 매각과 단기자금시장(CP, 단기사채 등)을 통해 차입을 확대하자 단기금리 상승이 촉발됐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