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에칸(2484 JP)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배달서비스 기업이다. 데마에칸(出前館, でまえかん)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외식업체와 소비자를 중개하고, 외식업체로부터 주문금액 중 일부를 수수료로 정산한다.

데마에칸의 원화환산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일본증권거래소 1부 시장이 아닌 자스닥 스탠다드 시장에 상장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 내 동종 기업으로 라쿠텐 딜리버리, 라인 데리마가 있으며, 해외 기업 중 미국 우버의 자회사인 우버 이츠 또한 일본 음식배달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8월 결산 법인인 데마에칸은 지난 6월 25일에 2020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데마에칸의 음식배달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적이 있는 활성이용자수는 총 37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 회계연도 전체 활성이용자수 대비 23.3% 증가한 것으로, 4분기를 감안하면 해당 수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2845만건을 기록했던 주문건수 또한 올해 9개월만에 2605만건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 발령 이후 시민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줄였고, 정부는 음식점 영업시간을 의무적으로 단축시켰다. 소비자, 외식업체 모두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생긴 것이다.

일본 내 외식업체들은 대부분 주문 시스템, 배달원, 광고와 같은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비용 절약, 효율적인 광고, 빠른 서비스 시작을 위해 배달플랫폼에 등록하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났고 이는 일본 1위 플랫폼인 데마에칸의 영업 성과로 이어졌다.

데마에칸의 투자포인트는 두가지다.

첫째,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과의 제휴로 일본 배달서비스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데마에칸은 2020년 3월 26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증자에 참여한 라인과 미래 펀드에 각각 2054만8000주씩의 신주를 발행했다.

미래 펀드는 네이버의 100% 자회사인 네이버 제이허브(J.Hub)와 라인에서 공동 출자해 설립한 펀드다.

당시 유상증자로 데마에칸의 최대주주가 된 라인은 기존 자사의 음식배달서비스 플랫폼인 라인 데리아 사용자 계정을 데마에칸 계정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8300만명 규모의 라인 메신저 이용자들을 모두 예비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 것이다.

경쟁 배달플랫폼인 라쿠텐 딜리버리가 모회사 라쿠텐의 기존 고객들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과 같은 구조다.

둘째, 소비세율 감면으로 일본 배달 음식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일본 정부는 2019년 10월 1일부로 기존 8%이던 소비세율을 10%로 인상했다. 그러나 포장 및 배달음식, 신문 구독료에 대해서는 기존 세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 저소득층의 소비 성향을 고려한다는 명목이었다.

소비세는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간접세이기 때문에 동일한 물건이라도 세율에 따라 지불하는 가격이 달라진다. 이는 같은 음식을 집에서 먹는 가격이 외식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뜻이다.

소비세율 감면을 통한 소비자들의 배달서비스 인식 개선으로 일본의 온라인 음식배달서비스 침투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라인과의 제휴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 데마에칸이 구조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일본 음식배달서비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할 것을 기대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