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낙찰가율 100.7% 급등
서울 등 수도권은 응찰자 감소
수요자 관심이동 고가낙찰 속출
지난달 28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3계. 감정가 11억원인 분당구 금곡동 ‘분당두산위브’ 148㎡(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오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 8월 24일 진행한 첫 경매에서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된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감정가의 70%인 7억84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순식간에 48명이나 몰렸다. 치열한 경쟁 끝에 11억9189만원에 입찰한 추모 씨가 새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6%로 치솟았다.
이날 이 법원에선 모두 4채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는데 3건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감정가 5억원인 광주시 태전동 ‘태전아이파크’ 85㎡는 5억7123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4%나 됐다. 감정가 2억4500만원인 광주시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2차’ 85㎡는 낙찰가율이 107%(낙찰가 2억6299만원)를 기록했다.
침체된 경매시장에서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다.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0억원 이상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경기도 등 수도권 외곽 으로 옮아간 데 따른 것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00.7%로 전월(96.6%)보다 4.1%포인트 오르며 다시 100%를 넘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월 평균 87.8%, 올 1~8월 97.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100% 미만에 머물렀다. 평균 낙찰가율이 100% 이상이라는 건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대부분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기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수도 6.6명으로 역시 전월(5.0명)보다 1.6명이나 늘었다.
9월 경기도 아파트 인기 상승세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9월 초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수도권 일부 법원이 문을 닫는 등 위축된 분위기에서 나타난 결과여서다. 실제 9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9.7%로 전월(107.0%) 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고, 평균 응찰자수도 4.4명으로 전월(6.3명) 보다 줄어드는 등 수도권 다른 지역은 침체가 심각했다.
하지만 이 시기 경기도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월간 기준 경기도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월 409건, 8월 317건, 9월 278건으로 계속 줄었지만, 낙찰율(경매 건수 대비 낙찰 물건서 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경기 아파트 낙찰율은 7월 10.5%, 8월 32.5%, 9월 35.8%로 상승하는 추세다. 10건 당 1건에 낙찰되던 게 이젠 4건 수준으로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9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경매 진행 건수 중에서 낙찰가율과 응찰자수 상위 10위 안에 드는 경매 건은 대부분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 물건이었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경매2계에서 9월24일 경매를 진행한 시흥시 조남동 ‘장미’ 아파트 60.8㎡는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이다. 감정가 1억4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2억2301만원에 주인을 찾아 낙찰가율이 159%나 됐다.
9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 사례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은 물건은 앞서 언급한 분당구 금곡동 ‘분당두산위브’ 148㎡였다. 2위를 차지한 건 감정가 4억7200만원인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 롯데캐슬’ 113.7㎡였다. 30명이 응찰해 5억30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07%를 기록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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