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 투자 가장 많아

3분기 충당금에 반영 불가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사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으면서 손실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들의 투자를 받은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올 3분기 하반기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법원은 올 상반기 파산보호신청을 한 콜롬비아 최대 항공업체 아비앙카홀딩스에 대한 금융지원금 3억 7000만 달러의 지급을 불허했다. 항공금융 채권자(Creditor)로 분류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앞서 아비앙카 홀딩스는 콜롬비아 당국으로부터 최대 3억 7000만 달러의 자금대출을 승인받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비앙카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대출채권은 충당금으로 적립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아비앙카 홀딩스는 미국 법원에 12억 달러 규모의 파산금융(DIP)을 신청한 건이 승인을 받아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콜롬비아 외에도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파산위기에 직면했던 항공사들이 속출해 항공기금융에 돈을 넣었던 국내 은행들의 피해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 자본이 들어간 필리핀 항공(PAL)은 지난 5월 기업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모면했지만, 실적악화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월 중남미 최대항공사 라탐항공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 회사에 항공기 임대를 제공한 아발론(Avolon)에 3억 달러 규모의 금융주선을 한 곳이 하나은행이다. 라탐항공은 DIP파이낸싱으로 파산위기는 넘겼지만, 주요 채권자로 있는 아발론에 2000만 달러의 채무가 남은 상태다.

지난 8월 미국 뉴욕남부 파산법원에 미 수학여행사 레이크랜드 투어스 측이 제출한 채권명단에도 국내은행이 포함된 상태다. 하지만 은행들의 IB팀에서는 여신지원이 이뤄진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실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해외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얼라인드에너지(Aligned Energy)의 댈러스 데이터센터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식량유통업체인 PT FKS 멀티 아그로의 신디론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