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대구 1호 수소충전소 열어

삼천리, 환경친화적 충전소 계획

경동, 내년 양산 충전소 운영 맡아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경동 수소충전소. [도시가스협회 제공]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경동 수소충전소. [도시가스협회 제공]

국내 도시가스사들이 최근 수소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잇달아 수소충전소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기존 가스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 공급에 나서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대성에너지와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등은 최근 수소충전소 사업을 위한 설비 구축에 나서며 에너지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8월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성서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상업 운영을 개시했다. 대구에 문을 연 첫 수소충전소다. 수소승용차 기준 시간당 5대까지 연속 충전이 가능한 기기를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건축 인허가가 나온 뒤 대구시가 행정 및 운영을 지원하고, 대성에너지가 부지 제공과 충전소 운영을 담당하는 등 민관협력 방식으로 구축했다.

대구시에서 앞으로 수소차량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금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대성에너지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를 계속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삼천리 역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달 25일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같은 부지에 수소충전소까지 더해 환경친화적인 융복합 충전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과 경남 양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동도시가스 역시 2018년부터 울산에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내년 준공 예정인 양산의 수소충전소도 운영을 맡기로 했다.

도시가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이미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구축과 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점에 비춰 앞으로 수소충전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을 통해 기존 CNG 충전소 및 주유소 중 수소충전소 설비 구축이 가능한 입지를 융복합 충전소로 적극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도시가스사들의 수소충전 사업 진출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7월말 기준 전국 CNG 충전소 195개 중 약 80개를 도시가스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CNG 충전소 부지와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수소충전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모태 사업인 도시가스 사업의 정체도 영향을 미쳤다. 도시가스 판매량은 2007년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2008년 이후 소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기업들은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수소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소충전 사업에 나선 도시가스사 한 관계자는 “아직 수소사업의 경제성이 부족해 대규모 투자 단계는 아니지만 수소차 보급이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각 사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