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항체치료제, 안전 우려로 임상시험 중단

존슨앤드존슨 백신도 미상 질병 확인돼 중단 결정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의약품 개발 과정 중 안전성 이유로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빠르면 올 해 말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길 기대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이 잠재적인 안전 우려로 중단됐다. 릴리 대변인은 “독립적인 안전감시위원회가 조심하는 차원에서 임상시험 등록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릴리가 개발 중인 약물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으로 최근 임상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고된 임상시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게 바리시티닙과 렘데시비르를 병용 투여했을 때 렘데시비르를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사망률이 3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 측에 따르면 특히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던 중증 환자에게 이런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 약물은 미 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하는 ‘액티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식약처 승인을 받아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브리검영 여성병원의 보건정책 전문가 제러미 파우스트는 “유망한 치료법을 시험할 때에도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얀센은 “임상시험 중인 백신 접종자 한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병했다”며 “회사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이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중인 약물의 예기치 않은 중대한 이상반응은 임상 시험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며 “이번 시험 중단은 미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 당국이 요구하는 시험 유보 결정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달부터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 백신은 8월 미국 정부에 이어 이달 8일 유럽연합(EU)과 공급 계약을 맺을 정도로 시판이 유력한 후보 약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도 접종자 중 한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가 12일 재개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 등이 나타나 시험이 일시 중단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 고려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