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5일 첫 ‘소상공인의 날’
“2.5단계 셧다운때 특히 힘들어”
“길게 갈줄 알았다면 시작 안 해”
전문가 “정부 실질적 대책 필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 맞은 ‘소상공인의 날’인 5일,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로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괴로움을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19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1년차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각오는 했지만 계속 확산될 줄 몰랐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코로나19에 맞는 정부의 실질적 소상공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년차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의 ‘예측 불가능성’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1월 20일) 직전인 올해 1월 실내 체육시설을 개업한 서울 중구 거주 소상공인 김모(33)씨는 “오픈 준비할 때는 코로나가 별로 알려지지도 않고 매번 일어나는 감기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길게 갈지 몰랐다”고 했다.
김씨는 “이렇게 길게 갈 줄 알았으면 오픈 안 했을 것이다. 안정적 직장도 있었지만 오래된 꿈이라 시작했는데 열자마자 닥친 코로나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 때가 제일 힘들었다”며 “2주 가까이 셧다운되면서 한 달 매출이 거의 반 토막 이상으로 줄었다. 돈 대신 꿈이라서 (이 일을)시작했는데 이 정도로 힘들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5개월가량이 지난 올해 6월 경기 포천시 일동면에 술집을 연 조용근(27)씨는 “코로나(사태) 중간에 시작한 거라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더욱 확산되는 건 생각 못 했다”며 “장기화는 예상했는데, 단계가 올라가고 시민들이 공포심을 갖게 되는 상황들은 생각 못 했다. 업종이 업종이다 보니 그게 특히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상)2.5단계 때 2주 동안 가계 문을 안 열면서 매출이 반 이상 줄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제조업을 시작한 A(42)씨도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장사가 안되니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가 온 뒤 창업 당시 예상했던 매출의 3분의 1 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1년차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사업을 해왔던 소상공인들 역시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의 날을 마냥 기뻐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리는 지난 4일 담화문에서 “전국 소상공인의 생일인 소상공인의 날을 제대로 기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국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생존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들은 (매장)방문객 급감과 매출 감소라는 고통을 견디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 코로나19가 사실상 장기화됐기 때문에 정부에서 좀 더 소상공인들이 실질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은 물론이고 우리가 과거 노동비용을 올리면서 타격을 준 부분에 대한 정책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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