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할 때 매고 오면 좋을 것”

“강력한 동맹주의자” DJ 前국정실장의 평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연합]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대중(DJ)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그가 2001년 방한해 청와대를 예방한 후 김대중 (당시)대통령과 오찬 중 김 대통령이 바꿔 매자고 해 풀어준 넥타이는 내가 김 대통령에게 생신 선물로 드렸던 넥타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김 대통령 간 '연결고리'로 알려진 '녹색 넥타이'에 대한 숨겨진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대통령에게)생신선물로 드렸는데, 이를 바이든이 승리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간직하다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니 개인적으로 너무 기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넥타이에 담아 전한 뜻을 알아야 한다면서 "한미관계는 이렇게 가깝고 격의 없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관계이자 공통 가치로 묶인 관계로, 앞으로 이런 혈맹 관계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해 한국을 온다면 김 대통령이 풀어준 그 넥타이를 매고 방한했으면 좋겠다"며 "김 대통령이 풀어준 넥타이가 개인의 정치적 차원 승리 상징에서 한미관계 상징, 한미동맹 승리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페이스북 일부 캡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페이스북 일부 캡처.

장 이사장은 지난 2001년 8월 바이든 당선인이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의 직을 갖고 방한했을 때 본 그의 모습을 "강력한 동맹주의자이자, 김 대통령 대북포용정책(햇볕정책)의 지지자"라고 회고했다.

이어 "원칙적이면서 상당히 유연한 외교적 사고를 가졌다"며 "북한과 얼마든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례로 방한 회견에서 한국 기자에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일방적으로 한국을 무시, 남북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취지의 물음에 "부시 대통령이 김 대통령에게 실수를 저질렀다"고 즉답했다고 했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났는데, 부시 대통령도 그 점을 분명 알고 있었고 결코 그 발언이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고 비교적 상세히 말했다고 장 이사장은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대북 정책 전망에 대해선 "당시 바이든 외교위원장 일행의 동북아 순방 일정에는 한국, 대만, 중국 뿐 아니라 애초 북한도 포함돼 있었다"며 "방북이 무산된 것은 김정일 (당시 북한)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문제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북한이 미국의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미 본토를 향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 바이든 당선인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