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컨트리클럽 [금호리조트 제공]
아시아나컨트리클럽 [금호리조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를 입으며 올 한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골프장 딜이 내년에도 시장을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골프장만 10여 곳으로,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올해의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골프장 거래규모 ‘역대 최대’…더 뜨거울 내년 = 23일 부동산 컨설팅 업체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골프장 M&A 거래 규모는 약 1조2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비슨영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연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17년(9658억원)보다도 20% 이상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건수 자체는 평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홀당 거래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체 거래규모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골프 여행이 제한되고, 어느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운동으로 골프가 각광받으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결과다.

내년 골프장 M&A 시장은 올해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골프장 매물만 5곳 이상이고, 예비 매물로 거론되는 곳까지 합치면 10곳에 이른다. 골프장 홀수로 따지면 약 280홀에 달해, 홀당 거래가치를 평균 60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총 거래규모가 1조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골든베이GC, ‘홀당 100억’ 기록 넘어설까 = 이미 매각 절차가 진행돼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된 골프장은 경기 여주에 자리한 스카이밸리CC와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GC다. 호반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스카이밸리CC는 대중제 18홀, 회원제 18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지난 9월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이달 초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홀당 가치는 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입회보증금(부채)을 고려한 전체 자산가치는 2000억원 중반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내놓은 골든베이GC는 홀당 거래 가격이 역대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는 업계 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골프존카운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 골프장은 27홀 대중제로, 매도자는 홀당 100억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리조트 가치 끌어올릴 아시아나CC = 아직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진 못했지만,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절차를 본격화한 골프장도 상당수다. 그 중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금호리조트다.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콘도, 워터파크 사업부에 대한 비우호적 평가를, 골프장(아시아나CC)이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아시아나CC는 경기 용인에 자리한 36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서울 강남서 4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입지적 강점으로 현재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 중 가장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달 본격적인 인수의향서 접수가 시작될 전망이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매각하는 옥스필드CC도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예비입찰에 나선다. 옥스필드CC는 강원 횡성에 자리한 18호로 대중제 골프장으로, 1000억원 안팎의 거래가격이 예상된다. 이밖에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조성한 리조트 알펜시아도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숙박시설, 스키장,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골프장은 27홀 회원제 알펜시아CC와 대중제 700GC가 있다. 명문제약은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이천시 소재 9홀 대중제 골프장인 더반GC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 골프장, 잠재 매물로 주목 =아직 매각 절차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골프장들도 있다. 코오롱그룹이 보유한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가 대표적이다. 우정힐스CC는 18홀 회원제, 라비에벨CC는 36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다만 라비에벨CC를 보유한 코오롱글로벌은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