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일 사상 최고치에 시총 2300조 목전

삼성전자 441조·SK하이닉스 87조·LG화학 59조

국내 증시 시가총액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대장주를 중심으로 내년 기업 실적 전망이 점차 밝아지면서, 새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2600선을 돌파한 지 9거래일 만에 2700선을 넘어섰고, 4거래일 만에 또다시 새 기록을 세운 것이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 2600선에 도달할 때까지 3년 1개월(2017년 10월 31일~2018년 11월 23일) 걸렸던 것을 고려하면 파죽지세의 상승세다.

이로써 코스피 전체 시총은 역대 최대인 1894조556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361조9680억원)과 더한 시총은 2256조6248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9월 16일 사상 두 번째로 20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대장주들도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주가인 7만3900원을 찍으면서 시총이 441조1669억원으로 불어났다. 최초로 종가가 12만원을 넘어선 SK하이닉스는 87조7243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해 100조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최근 거침없는 급등세로 시총 3위에 오른 LG화학은 몸집이 59조152억원에 달했다.

증시 상승을 이끈 유동성, 기업실적 개선, 외국인 매수세 등의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전체 시총 230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와 나머지 업종의 이익이 동반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예상치(38%)를 넘어 50~6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총 상위주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0일 DB금융투자는 “내년에는 서버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며 메모리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 메모리 업황 반등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올렸다. 앞서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같은날 KB증권과 키움증권,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이 기존 예상보다 빠른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며 “낸드 가격은 내년 3분기부터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