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해당 대사에 감사 진행
골프 모임 진행 이용비 대납 의혹
현지 기업 “관례” 추가 의혹 제기
외교부가 지난 현충일에 베트남 고위급과 골프 모임을 하며 이용료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세안 지역 주재 A 대사에 대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외교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비롯해 대사관 내부 직원의 신고를 받아 제기된 A 대사의 비위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받았다”며 “이와 더불어 대사관 직원의 소환 심의 과정에서 불거진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A 대사는 현충일이었던 지난 6월 6일 주재국의 한 고급 골프장에서 베트남 고위급을 초청, 골프 모임을 진행하며 일부 비용을 현지에 파견된 관계 기관에 대납하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지 대사관 직원들은 “대사관 측이 동석한 기관에 식비 결제를 요구했고, 과다 계산된 식비 중 일부가 골프장 이용비에 사용됐다.
기업과의 골프 모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모임에 참석한 A 대사와 관계 기관 담당자는 “그날 골프를 친 것은 맞다”면서도 “식비는 기관이 냈지만, 골프장 이용료는 각자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골프 접대 의혹뿐만 아니라 A 대사가 지난달 대사관 소속 참사관을 소환 건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선물 요구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소환심의에서 ‘귀임’ 결정을 받은 참사관은 심의 과정에서 “A 대사가 지난 1월 현지 공안 고위층에 줄 선물을 관계 기관 예산으로 구입하라고 요구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제가 된 선물은 상자당 3만원 안팎의 과일로, 대사관 내에서는 ‘50 상자가 대사 명의로 각계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A 대사와 관계 기관 측에서는 “실제 전달된 것은 다섯 상자로, 외교 관례상 대사 명의로 보내 달라는 기관 측 요청에 따라 담당자가 사비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현지에 파견된 기업 관계자들은 “대사관의 골프비 대납이 관례적으로 이뤄진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 현지 기업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지 한인 투자기업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친목을 겸한 골프 모임이 진행되는데, 대사 역시 모임에 정기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뤄지는 골프 모임에서 대사의 골프 비용은 회원사가 돌아가며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대사관은 전임 대사가 갑질과 골프비 접대 의혹으로 지난해 6월 해임된 바 있다. 당시에도 전임 대사는 골프 모임에 참석하며 현지 기업으로부터 항공권과 고급 숙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외교부 감사에서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강문규·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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