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총괄, 제일제당 대표로
강신호 대표는 대한통운으로
정성필 대표는 프레시웨이行
주요 계열사 CEO들 전면 교체
이재현 CJ 회장의 장고가 마침내 끝났다. 그룹에 변화의 바람을 주기 위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키로 한 것.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그룹의 오랜 고민이었던 미래 먹거리를 챙길 수 있는 50대 기수들을 전면에 세웠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오후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그룹 및 계열사 인사를 시작한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교체되는 등 대폭의 인사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성과에 따른 보상을 철저히 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위기 관리에 능한 50대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 조직 내부의 분위기 쇄신과 함께 세대 교체를 함께 노린 것이다.
우선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수장으로 최은석 지주 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최 총괄은 1967년생으로, 그룹 내 대표적인 50대 기수 중 하나다. 전략통이면서 재무통으로 유명하다. 최근 네이버와의 대대적인 업무 제휴를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받아 제일제당의 CEO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최 총괄은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제일제당의 가장 큰 고민인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라는 미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제당에서 K푸드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 대표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및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이런 성공 경험을 대한통운에 접목해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택배노동자 과로사와 관련한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숙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강호성 그룹 총괄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강 부사장은 검사 생활을 하다가 1998년 변호사 개업했고,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강 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서 오래 활동해온데다 그룹에서도 법무실장을 맡았던 만큼 그간 ENM의 약점이었던 위기관리나 컴플라이언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등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듀스 101’의 투표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한편, 아직도 진행 중인 관련 소송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ENM을 이끌었던 허민회 대표는 CJ CGV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쇼핑을 맡고 있는 허민호 대표는 유임이 유력하다.
CJ푸드빌의 정성필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푸드빌 실적 부진의 원인이 대표이사의 능력 부족이라기 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외부 환경 때문인만큼 이 회장이 한 번 더 기회를 더 준 것으로 보인다. 뚜레주르 매각 등을 통한 푸드빌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도 일부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복귀 여부는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자숙 중이다. 회사에서는 3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정직 기간이 끝나 절차상 복귀에는 문제가 없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회장이 장고를 끝내고 CJ그룹 임원인사의 얼개가 짜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지막 세부 조율이 끝나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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