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안성Q는 대중제 전환후 그린피를 5만원 이상 올렸다.
골프클럽안성Q는 대중제 전환후 그린피를 5만원 이상 올렸다.
대중제 전환후 지역별 그린피 인하액, 토요일 기준, 천원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중제 전환후 지역별 그린피 인하액, 토요일 기준, 천원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회원제(멤버십)에서 대중제(퍼블릭)으로 전환하면서 그린피(사용료)를 인하하지 않거나 인상한 골프장이 36%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또한 지난 10월까지 5만원 이상 올린 골프장은 12곳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대중제 전환 전후의 골프장 그린피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 들 중 46개소(63.9%)가 그린피를 내렸지만 그린피를 안 내린 곳이 18개소(25.0%)이고 8개소(11.1%)는 오히려 그린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얻은 세금 혜택을 골퍼들에게 전달하지 못한 골프장이 36%라는 의미다. 연구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3만 2700원, 토요일 18만 1800원으로 전환 전보다 각각 1만4600원, 1만 5200원밖에 인하하지 않았다. 대중제 전환 후 올 10월까지 5만원 이상 인상한 대중 골프장은 레저 연구소에 따르면 12개소다. 수도권에는 골프클럽안성Q, 신라, 파인크리크, 캐슬파인 4개소이고, 충청권에는 동촌, 떼제베, 로얄포레, 임페리얼레이크CC 4개소이며, 강원권에는 남춘천, 알프스대영CC, 호남권에는 파인비치CC, 제주도는 아덴힐CC이다.

대중제 전환 후 그린피를 인상한 골프장을 보면, 지난 5월에 회원제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한 경기도 가평의 썬힐CC는 대중제 전환 후 주중 4만원, 토요일 2만 5천원씩 되레 인상했다. 경기도 용인의 양지파인CC는 대중제 전환 후 3만원, 6만원씩,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골든비치CC도 3만원, 2만원씩 올렸다. 이들 골프장들은 세금 혜택을 보는 것과 동시에 높아진 골프장 인기에 편승해 사익을 취하는 골프장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16개소 전환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 인하액이 74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도도 7400원 인하했는데 ‘조세특례제한법’이 시행되면서 개별소비세 등을 감면받았기 때문에 내륙의 골프장들과는 직접 비교가 어렵다. 반면 호남권의 8개소 전환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 인하액이 2만 6600원으로 가장 컸고 영남권은 1만 9400원으로 두번째로 컸다. 주말 그린피 인하액만을 놓고 보면 수도권 퍼블릭 전환 골프장은 영남 지역보다 그린피를 3분의 1만 내렸다. 회원제에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면 그린피에 붙는 개별소비세 2만 1120원이 면제되고 재산세율도 4%에서 0.2∼0.4%로 대폭 인하된다. 이 세금 차액이 3만7천원 정도이기 때문에 대중제로 전환하면 그린피를 세금 차액만큼 인하하는 게 타당하다. 따라서 그린피를 1만5천원밖에 인하하지 않는 대중제 전환 골프장들은 골퍼 1인당 2만2천원, 그린피를 전혀 안 내렸다면 3만7천원 정도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퍼블릭으로 전환한 레인보우힐스는 토요일 그린피를 5만원 인하했다.
퍼블릭으로 전환한 레인보우힐스는 토요일 그린피를 5만원 인하했다.

문제는 정부에서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면서 그린피를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 호황으로 골퍼들이 골프장에 몰려들면서 그린피가 폭등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일부 골프장의 불법 영업에 대한 조사만 이뤄졌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레저연구소에 따르면 대중제 전환 후에도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은 골프장도 18개사가 있는데, 한라그룹인 세라지오, 한화그룹의 골든베이, 썬밸리그룹의 동원썬밸리·썬밸리, 아일랜드, 태인CC 등이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았다.이처럼 대중제 전환후에도 그린피를 올리거나 내리지 않는 것은 골퍼들이 당해 골프장이 회원제인지, 대중제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원제와 대중골프장은 회원의 유무 이외에 운영행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중골프장의 그린피만 회원제보다 3만 3천원 정도 싸지 캐디피와 카트피는 거의 비슷하다.

반면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토요일 그린피를 많이 내린 착한 골프장들도 적지 않다. 충북의 젠스필드CC가 6만 5천원, 골프존카운티경남CC가 6만 3천원, 코스카CC가 5만 5천원, DB그룹의 레인보우힐스CC와 이븐데일CC가 각각 5만원씩 인하했다.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수는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102개소로 전체 골프장 538개소의 19.0%에 달한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정부가 대중골프장에 대해 막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만큼, 정부에서 ‘그린피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대중제 전환 골프장이 그린피를 전환 후 일정 기간 인하하지 않으면 대중제로 전환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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