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며칠 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사과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돼 그 내용과 수위를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도로 이어지고 있는 국회 본회의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국면이 끝나는대로 대국민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시점이 임박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사이에서 사과 내용 공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3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직 대통령들을 그런 상황(수감)까지 만든 당, 그 뒤에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당에 대해 사과하려고 한다”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과 내용은 영어의 몸이 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와, 이를 막지 못한 당의 미진한 혁신 등 크게 두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과 입장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잇따른 만큼,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보다는 당의 혁신 의지를 더 강조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정치권에선 나온다.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도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사과가 옳냐 그르냐를 떠나,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당의 내홍이 빚어지는 것이 걱정”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과를 한다면, 사과의 메시지는 전달하되 당의 내홍을 자극하지 않는 문안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채팅방에선 “정당 대표의 사과와 반성은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 더 가열찬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전히 당을 회의적 시선으로 보는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4주년인 9일을 사과 시점으로 잡았으나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는 13일로 연기했다가 임시국회 본회의 무제한토론이 이어지자 다시 다음 주로 미뤘다. 일단 당의 원내 대여 전략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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