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1㎏당 산지 가격 1699원, 지난해보다 25.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전남 장성의 한 오리농장 앞에서 지난 11일 방역 당국 관계자가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전남 장성의 한 오리농장 앞에서 지난 11일 방역 당국 관계자가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가계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오리육은 이미 지난해에 비해 25% 넘게 올랐고, 닭고기 역시 인상 흐름을 탈 조짐이다.

14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올해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13건이다.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지난 1일 경북 산주 산란계 농장 ▷4일 전남 영암 육용오리 농장 ▷6일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 ▷7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 ▷8일 여주 메추리 농장 ▷9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전남 장성 종오리 농장 ▷10일 정읍 육용오리 농장 ▷12일 영암 육용오리 농장 2곳·경기 김포 산란계 농장 1곳 등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반경 3㎞ 내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고 있다. 가축방역당국은 전날까지 87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 총 586만5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종류별로는 오리 41개 농가(86만3000마리), 닭 40개 농가(331만9000마리), 메추리 6개 농가(168만3000마리)다.

따라서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금육 인상이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일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오리의 경우 산지 가격이 올랐지만 닭과 달걀 가격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지난 11일 오후 4시 기준 오리 1㎏당 산지 가격은 1699원으로 지난달보다 17.3%, 지난해보다 25.4% 뛰었다. 특란 10개당 소비자 가격은 1856원으로 전월보다 0.2%, 지난해보다 4.0% 상승했으나 산지가격(1125원)은 지난달과 지난해보다 각각 1.2%와 4.9% 하락했다. 육계의 경우 1㎏당 산지 가격은 1347원으로 지난달보다 3.2%, 지난해보다 1.7% 오른 반면에 소비자가격은 4999원으로 지난달보다 4.2%, 지난해보다 2.5%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일단 닭·오리의 공급이 충분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육계는 30일 내외, 오리는 45일 내외면 출하가 가능하다. 최근 일부 가금이나 달걀의 가격이 오른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AI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면서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I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의 소독·방역 실태가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큰 엄중한 상황”이라며 “농장주는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농장 출입 차량·사람 소독, 축사 출입 최소화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