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희석 하락 요인에도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성 주목
두산퓨얼셀·포스코케미칼…
일진디플 등 주가 20%대↑
배터리 소재와 재생에너지 등의 미래 신사업 투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딛고 일제히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주가치를 희석시켜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강세장의 흐름 속에 신재생에너지,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 산업의 수혜가 주목을 받으며 하락 압력을 극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 사이 유상증자를 공시한 두산퓨얼셀, 포스코케미칼, 씨에스윈드, 일진디스플레이의 주가가 20% 이상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연료 전지를 개발하는 두산퓨얼셀은 지난 9월 4일 3360억원의 유상증자 결정 당시 4만565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16일 5만6700원으로 급등했다. 상승폭은 24%에 달한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이 109.96%를 기록하며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두산퓨얼셀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은 그린뉴딜 등 산업 흐름에 근거해 생산능력 증설을 계획했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지배적 위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도 지난달 6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집중 성장시킨다는 계획에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 4만t에서 6만t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키로 했다. 유상증자 결정 후 사흘 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LG화학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소식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16일 10만4000원을 기록하며,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약 24% 올랐다.
글로벌 풍력타워 1위업체인 씨에스윈드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에 주가가 급등세다. 씨에스윈드 주가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지난달 20일(12만6000원)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이달 16일 기준 1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유상증자 자금으로 미국 북동부 해안엔 해상풍력 타워공장, 중부지역엔 유상풍력 타워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바이든 미 대통령의 ‘buy america’ 정책을 고려해 봤을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사결정이었다”고 분석했다.
일진디스플레이 또한 지난달 20일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이달 16일까지29% 주가가 올랐다. 일진디스플레이 또한 조달한 200억원의 증자 자금 중 절반을 생산라인에 투자할 예정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진디스플레이의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업황 개선에 기반한 근거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를 주가 악재로만 여기지 말고, 조달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달 자금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쓰이면 주가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 시 주식 가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이를 통해 기업이 외형 성장을 크게 가져가거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며 “테슬라가 증자로 몸을 키워온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이담·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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