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서류 실사 착수

인수준비단 30~50명선

내년 3월 이전 마무리 예상

대한항공이 지난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국적항공사 출범을 위한 첫발을 뗀 셈이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정비창 앞에 양사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지난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국적항공사 출범을 위한 첫발을 뗀 셈이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정비창 앞에 양사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이번주부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종결과 양대 국적항공사(FSC)의 통합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17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의 조직 구성 등 준비 작업이 모두 끝나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류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3월 17일 인수통합계획서 제출 전 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운항 실무, 노무, 영업 등 전반적인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집중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비용 구조와 내·외부 계약관계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격적인 인수 실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출범할 통합 FSC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실사 단계 별로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인수 후 통합전략(PMI)과 그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준비단은 재무와 자재, 법무, 노무 등 각 분야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실무 부서에서 비정기적으로 파견 근무를 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50여명까지 늘어난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했던 인수준비단 규모가 23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인원이다.

인수준비단 규모가 1차 매각 당시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실사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약 3개월 간 실사를 한 뒤 산은에 인수통합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1차 매각 당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6개월 이상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에게는 절반의 시간만 주어진 셈이다.

다만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으로서 1차 매각과 재매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등 상황을 세밀히 파악하고 있는 만큼 3개월 내에 실사를 마치도록 노력한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항공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던 현산과 달리 같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파악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현장 실사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서류 실사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