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주택 매매 분석한 결과
2건 중 1건은 외지인 매입
“외지인 거래비중 늘면 가격 상승”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 김포와 남양주, 의정부를 중심으로 ‘원정투자’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거래 2건 중 1건은 외지인이 체결하는 등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주택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주택 매매 2건 중 1건은 외지인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의 지난 9~11월 주택 매매 거래 6353건 가운데 55.1%인 3502건은 김포가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체결했다. 남양주와 의정부 역시 같은 기간 전체 거래의 50.7%(1890건), 60.5%(1909건)가 외지인 매입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유입된 투자수요가 많았다. 9~11월 외지인 거래 중 서울 거주자의 비율은 남양주가 54.6%로 높았으며 김포와 의정부도 각각 49.7%, 47.9%로 절반가량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가 서울 인근 수도권의 주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지역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가 가능하다.
실제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김포 지역에서 최근 3개월간 매매 거래를 한 뒤 바로 임대를 준 사례는 154건에 달한다. 남양주와 의정부도 각각 94건, 53건으로 적지 않았다.
이미 전세 계약이 돼 있는 상황에서 매입하는 건수까지 더하면 해당 지역 내 갭투자 물량은 더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외지인 매수 유입→매맷값 상승”
이같은 외지인의 매수 유입은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외지인 주택거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지인 아파트 거래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수도권과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0.08%포인트, 0.12%포인트 각각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적으로 외지인 주택거래는 갭투자가 포함돼 증가됐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주택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게 국토연의 설명이다.
황관석 국토연 부연구위원은 “규제지역에서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 시세차익을 위한 투기목적의 주택구입에 대해 높은 취득세율을 부과해 투자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선 갭투자를 억제해야 하는데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양도소득세·취득세 강화가 효과적인 규제방안이 될 수 있다고 국토연은 보고 있다.
황 부연구위원은 “다만 매매시장의 안정과 전월세시장의 안정은 정책목표상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목표가 분명한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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