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빚내서 주식투자하는 사람들 급증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을 앞두고 연일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0년 6월 뉴욕의 나스닥 시세 전광판 앞에서 TV 인터뷰를 하는 모습.[연합]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을 앞두고 연일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0년 6월 뉴욕의 나스닥 시세 전광판 앞에서 TV 인터뷰를 하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에서도 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7221억달러(약 788조5332억원)로 한달 전의 6593억달러보다 약 9.6% 늘면서 2년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8년 5월의 6689억달러(730조4388억원)였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자가 추가 투자를 위해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빌린 대출 잔액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에 저점을 찍고서 강하게 반등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는 시장 변동성 확대의 불길한 징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대출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해 투자자가 돈을 더 내지 않을 경우 강제 주식 매각이 이뤄지면서 폭락세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닷컴버블'이 붕괴된 2000년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실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저널은 옵션거래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고위험 투자도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옵션결제회사(OCC)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옵션거래량은 2900만계약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금융서비스 업체 모닝스타는 올해 11월까지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유입된 자금이 143억달러(15조61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08년의 연간 유입액인 167억4000만달러(18조2801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