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제 말에 대해 동의합니까? 길게 설명하지 말고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세요”
지난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장에서 의원의 질의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하려는 수입차 대표들에게 어김없이 날아온 말이다.
이날 국감에는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부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출석했다. 출석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차량 가격 및 부품비 폭리, 유예할부 프로그램 등 수입차를 둘러싼 문제점들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수입차 대표 3인은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이었지만 적극적으로 답변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해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증인으로 출석한 김효준 사장은 상세하게 답변하려 했지만 이내 “예, 아니오로만 답하라”는 말에 가로막혔다. 특히 수입차업체의 사회적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사장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반박하자 이 의원의 호통이 되돌아오는 장면이 반복됐다.
국감은 이 의원의 일방적인 질타에 수입차 대표 3인이 단답형으로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약 15분만에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 사장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답변을 하기 위해 준비해왔는데 충분치 못한 시간으로 인해 다 밝히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실 이런 지적은 처음으로 수입차 업체 사장단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던 지난해 국감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현장에서는 생색내기용 증인 출석요구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업체별로 정확한 문제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듣기 위한 자리라기 보단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간다는 독일차 3사의 사장을 불러 혼내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의원이 지적한 문제들이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수입차의 주요 문제점인 것은 맞다. 하지만 수입차 대표들이 증인으로 불려 나왔을 때 소비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의원들의 일방적인 훈계가 아닌 수입차 업체의 정확한 해명과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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