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이스라엘 정부가 1000여개의 주택을 건설하는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중동지역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월 2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가자지구 사태가 휴전으로 마무리된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정착촌 건설로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동부지역 하르 호마와 라마트 쉴로모에 1060개의 주택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여러 외신들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거주지 건설 권리를 언급하며 “프랑스인들 파리에, 영국인들은 런던에, 이스라엘인들은 예루살렘에 건물을 짓는다”며 처음으로 정착촌 건설을 공식 지지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분쟁이 끊이지 않아 국제적으론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어느 곳의 도시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무산된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측 최고 협상가로 참가했던 사에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인 동예루살렘에 불법적인 정착촌 확장을 공표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며 “국제법상으로 처벌될 수 있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국제연합(UN)과 미국, 유럽 각국은 이스라엘에 정착촌 확장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과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고,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국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도 “매우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이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긴장을 줄일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위는 평화 추구와는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향후 건설 될 국가의 수도로 여기고 있어,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아랍인 거주구인 알-아크사(Al-Aqsa) 이슬람 사원과 올드시티(Old City) 인근에 35채의 집을 사고 이사를 했다.

최근엔 이스라엘 경찰이 돌과 폭발물로 무장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하기도 했다. 알 악사는 이슬람 성지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유대인들은 이곳에서 기도를 하지 못했지만 일부 우파 이스라엘 정치가들이 기도를 허용하도록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저항했다.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