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스터스에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운 베른하드 랑거. 새로운 기록은 63세 2개월 18일 이었다.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은 랑거의 컷 통과 뉴스가 전혀 놀랍지 않았다. 랑거는 만 50세에 챔피언스 투어에 합류한 이후 41승을 올렸고 13시즌 중에서 11번 상금왕에 올랐다. 특히 2020 시즌에는 베이비라고 불리는 50세의 신참 중에 어니 엘스와 리티프 구슨이 끼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랑거의 시대는 끝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어니 엘스를 2위로 밀어내고 11번 째 상금왕이~되었다. 현역 선수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의 순위를 따진다면 랑거는 아마도 타이거 우즈 바로 다음일 것이다.마스터스 1 라운드에서 68타를 기록한 랑거의 플레이는 골프 스포츠의 특성을 너무나 잘 보여주었다. 4개의 파 5 홀에서 모두 3온에 1 퍼트를 성공 시키며 버디를 잡아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좋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것을 증명했다. 금요일에 27홀을 플레이 해야 했던 63세의 랑거는 2라운드에서 피로감을 보이며 73타를 쳤지만 컷을 간단하게 통과했다. 3라운드에서 이 대회 드라이버 거리 2위였던 로리 맥길로이와 함께 플레이했다. 드라이버 평균거리는 매 라운드 5번홀과 15번홀에서 측정하는데 맥길로이가 320야드였고 컷 통과 선수 중에서 꼴찌였던 랑거는 264야드에 불과했다. 1번홀에서 그린 어프로치샷을 2번 하이브리드로 친 랑거는 웨지로 어프로치 샷을 한 맥길로이와 똑같이 파를 기록했다. 라운드 결과는 랑거 73타 맥길로이 67타로 큰 차이가 났지만 맥길로이는 “나도 30년 후에 마스터스에서 랑거처럼 칠 수 있으면 좋겠다.” 고 말하며 존경심을 보였다. 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랑거는 티샷에서 40야드~100야드나 차이가 났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말을 들은 맥길로이는 "40야드 밖에 차이가 안났던 홀이 어디 있었냐?"고 농담하며 웃었다. 또 "오늘 랑거의 플레이는 내가 8500야드의 코스를 플레이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운명의 장난처럼 드라이버 거리 1위였던 브라이슨 디셈보와 같은 조가 되었다. 랑거는 디셈보의 장타에 감탄했고 때로는 그의 플레이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디셈보는 장타로 코스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랑거는 골프선수이면서 동시에 바둑선수처럼 다음 수를 읽으며 플레이 했다. 백 나인에서 피로한 기색이 역력해지면서 퍼트 실수를 연발했지만 결과는 랑거 71타, 디셈보 73타로 최고의 장타자를 제압했다. 결국 최종 순위는 랑거 29위, 디셈보 34위였다. 랑거가 말했다. “누구와 함께 플레이하든 나는 나의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랑거는 60세 때였던 2017년에 자기의 기량이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던 1986년 보다도 더 높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전성기에 머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 답은 테스 형의 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 이다. 랑거는 코스에 나가서 자기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은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 되는 지를 알고 있다. 자기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잘 못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골프게임의 본질은 볼을 자기 능력에 맞게 다음 플레이 장소로 옮기는 것이다. 라운드에 나가서 연습하지 않은 샷을 시도하는 것은 자멸의 지름길이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실하게 알고 있는 골퍼라면 진정 강한 골퍼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2020년 마스터스에서 랑거가 플레이 했던 4라운드 합계 285타의 플레이 동영상은 마스터스 닷 컴의 리더보드에서 모두 다시 볼 수 있다. 그의 플레이를 감상하면서 나도 내 능력에 맞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강한 골퍼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기 바란다.*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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