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대출 9.27%p ↑
올 여신잔액 9조원 이상 증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대출수요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집값 급등, 주식 열풍 등으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는 넘쳐나는데, 은행 신용대출이 막히자 또다른 대출 출구를 찾아 대출수요들이 몰려다닌다는 분석이다. 우려했던 풍선효과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8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17조400억원보다 9.27%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6조2400억원이었고 2분기에는 4.92%포인트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줄이기에 본격 나선것이 지난 9월부터인데, 이후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셈이다.
5대 대형 저축은행 신용대출 현황을 살펴봐도 잔액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BI 저축은행의 3분기 신용대출은 전년도 대비 42.10%포인트, 에큐온 저축은행은 48.7%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이와 같은 대출 풍선효과는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시작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안을 발표했고, 이후 지난 6월에는 가계신용대출이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보였다. 은행권 개인 신용대출에 우량차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시중 은행들은 신용대출 축소 방안을 공식화했다. 저축은행은 때아닌 호황이다. 올해만 여신 잔액이 9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이제는 각 저축은행들이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금리를 2%대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신용자들이 2금융으로 넘어오면서 저신용 서민들의 대출 문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심사 기준을 높이면서 연체 가능성이 있는 저신용자에겐 금리를 높이거나 대출심사를 승인하지 않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저신용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상품들도 많이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신용자들이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막혀 저축은행으로 몰린다는 상관관계를 단정짓긴 어렵지만 비대면 서비스가 대폭 확대되며 고신용자, 및 일반 금융서비스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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