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구작 ‘쌍끌이’ 효과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두각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형 제작사 재평가와 함께 대형사의 콘텐츠 파워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31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전세계 넷플릭스에서 인기있었던 톱(Top)100 순위 가운데 한국 드라마가 9편 포함됐다며, 이중 7편이 스튜디오드래곤, 2편이 제이콘텐트리 작품이었다고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더킹:영원의 군주’, ‘청춘기록’ 등 3분기 내에 방영한 작품 뿐 아니라 4분기에 방영한 ‘스타트업’과 ‘스위트홈’이 순위권 안에 진입했다는 점, ‘사랑의 불시착’, ‘비밀의 숲’은 구작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어 순위에 안착했다는 점을 의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방영된 ‘스타트업’은 전체 33위, 공개 2주가 채 되지 않은 ‘스위트홈’이 79위를 기록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적중률(hit ratio)이 높아지고 있음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스위트홈’ 사례처럼 적중률이 높은 작품은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신작 발표 후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보다 1.2% 오른 9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9만56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달 월간 주가 상승률은 14.7%에 달했다.
신작 외에도 구작의 가치가 꾸준히 재평가되며 라이브러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기준 166개의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상각이 끝난 구작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바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안정적으로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고, 수익성 개선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와 같은 대형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기대감으로만 존재했던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자로서 판매가 가시화됐고,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P(가격)와 Q(수량)을 동시에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중국 OTT 사업자와 오리지널 작품을 3편 준비 중이며, 제이콘텐트리는 최근 중국향 OTT 판매를 시작으로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중국 OTT 사업자와 적극적인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OTT 경쟁력이 치열해지면 콘텐츠 제작사의 협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대형사 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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