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저평가
항셍지수 3만갈듯
中자본 홍콩증시 지지 역할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내년에 더 많은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리면서 항셍지수가 3만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속에서도 올해 홍콩 증시에 유입된 본토 자금은 6610억홍콩달러(850억달러· 92조66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본토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가 허용된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로 조달된 자금은 최소 51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의 IPO와 2차상장 붐이 일어나면서다.
시장전문가들은 내년에 홍콩증시로의 중국 자본 유입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하고 반독점 조사를 벌이면서 빅테크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홍콩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사 DWS그룹 아태지역 수석투자전략아 선 테일러는 “중국 정부는 홍콩의 안정을 회복하고, 홍콩이 주요 금융 허브 역할을 지속하길 바란다”면서 “홍콩 증시의 투자 수익이 높을 것으로 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본토 기업의 주식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거래소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개혁에 나서는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항셍지수 편입종목을 현행 52개에서 최대 80개로 늘릴 예정이다. 주요 IT기업의 항셍지수 편입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홍콩증시에서 IT기업의 시총 비중은 이미 금융업을 뛰어 넘었다. 징둥닷컴, 징둥헬스, 넷이즈 등 빅테크 기업이 잇달아 상장하면서다. 하지만 이들의 항셍지수 편입은 아직이다.
홍콩증시가 저평가 됐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 홍콩증시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항셍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세계 주요 벤치마크 지수 중 가장 저평가됐다. 항셍지수는 홍콩보안법과 미중 갈등 속에 올해 최악의 폭락을 겪은 후 아직 3분의 1 수준 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크레딧스위스그룹은 중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로 항셍지수가 내년에 3만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13% 상향된 수준이다.
중국 푸싱(復興)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년 동안 중국 자본이 홍콩 증시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18년 11.7%에 불과했던 본토 투자자들의 거래 규모가 2022년에 17%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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