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신년사로 본 재계 키워드

신축년(辛丑年) 새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초유의 팬데믹 사태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재계의 화두 역시 위기극복과 이를 위한 해법에 방점이 찍혔다.

4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위기 의식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고객과 기술력, 혁신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이번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 “팬데믹 이겨낼 것” 재계 총수들 위기극복 한 목소리= 올해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코로나19’와 ‘팬데믹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은 “임직원 모두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맞서 우리의 소중한 일터와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굳은 의지를 갖고 고통을 나누며 노력했다”면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보듬어주면 좋겠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마이크로 단위까지 고객 니즈 찾아야” 고객 인사이트 강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라면서 미래·고객·품질 등 각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첫 신년사 이후 매년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구체화 하고 있다. 올해는 ‘초세분화를 통한 고객 이해와 공감’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고객에 대한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분할)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평범하고 보편적인 니즈가 아니라,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니즈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 인사이트’를 통해 어떻게 구체적인 가치로 제품·서비스에 반영할지 넓고 다양하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선택 아닌 필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본격화=기업 경영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 ESG 이슈도 올해 재계를 관통할 주요 화두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력·경영 혁신…미래 신성장 동력에서 답 찾다=미래 사업에 대한 재계의 구체적인 지향점은 기술력을 통한 초격차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있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이 효성제품의 가치를 이해하여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 “고객에게 효성은 가격으로 싸우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새해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