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S&P 500지수는 최근 1년 저점 대비 63% 높아졌는데 이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이다. 연말 랠리는 백신 보급과 대규모 부양책을 배경으로 하며, 펀더멘탈의 강한 복원까지 기대된다. 팬데믹 공포 속 안전자산에 쏠렸던 자금까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정책·재료·수급·펀더멘탈 모두가 위험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과도한 낙관 편향과 주가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린다. 당면한 코로나 재확산과 4분기 실물지표 회복세 둔화, 대선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과정에서도 증시는 이렇다 할 조정을 겪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강세장의 온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정에 대비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기 추세를 판단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는 ‘경기선’이라고도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이하 이평선)이다. 200일 이평선 상 미국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의 대세 상승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상승 추세는 지난 20년내 가장 견고하다. 중기 상승 추세는 주당순이익(EPS) 개선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과거 EPS가 개선되는 구간에서도 상승 추세에서 단기 조정은 반복됐지만, 200일 이평선이 10% 이상 조정받는 하락 추세로 전환되진 않았다.
추세 반전에 선행하는 이동평균의 차이를 활용한 오실레이터 지표(MACD)로 접근해도 강세장의 진행 여력이 존재한다. 지난 3차례 대세 하락장은 강세장 후반 지수가 고점을 높이지만 2MACD는 고점을 낮추는 MACD 다이버전스 이후에 출현했다. 현재 주간 MACD는 신고가 랠리 과정에서 같이 고점을 경신해 현 상승 추세를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펀더멘털과 기술적 신호는 모두 상승 추세(200일 이평선)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200일 이평선과의 이격도(추세선과 현 주가의 괴리율)는 역사상 상위 5% 수준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격도의 추가 상승은 중기 과열 구간 진입을 의미하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과열 양상도 점검해야 한다. 최근 2년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대비 현재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표시하는 RSI와 현 추세 강도 수치화인 ADX의 유용성이 높았다. 특히 신고가 경신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 예측에 유용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지표로 본 기술적 상황은 신고가 랠리와는 상반되게 단기 과열 부담이 크지 않으며 상승 추세 강화를 재차 타진하는 국면에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추가 상승할 경우의 경계감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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