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작년 거래대금 1.3조

‘대박 IPO 영향’ 개인 비중 95%

코스피 3000을 이끌어낸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박 효과를 학습하고 비상장 가치주를 찾아 장외주식시장인 K-OTC로 몰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의 연간거래대금은 1조276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거래대금은 9903억원에 그쳤다. K-OTC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도 전년 말보다 2조7725억원 늘어 17조48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최고치다. 2014년 출범한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으로 중소·벤처기업 135곳이 거래되고 있다.

K-OTC를 뜨겁게 달군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풍부한 시장유동성으로 인해 지난해 K-OTC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K-OTC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5%에 달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K-OTC를 찾는 건 비상장주식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서다. 황세운 자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의 IPO가 대박나는 것을 지켜본 개인투자자들이 비상장 가치주를 미리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K-OTC에 있던 기업 두 곳이 상장을 마쳤다. LED부품업체인 서울바이오시스와 보험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플러스에셋으로, 각각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금까지 K-OTC를 거쳐 상장한 기업은 총 14곳으로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카페24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K-OTC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황 연구위원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규유입 투자자들이 비상장 종목을 포함한 새로운 종목 탐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놨다.

다만 부족한 거래량과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 이 부장은 “비상장주식이라 거래량이 낮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도매수가 어려울 수 있고, 증권사 리포트도 부족해 정보에 제한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