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공석’ 이사장직, 시장 보궐선거 3개월 앞두고 임명 논란
서울시의회 국민의 힘 의원들 “명백한 집권남용이자 월권” 비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시장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두고 산하 TBS교통방송재단 이사장 임명을 강행, 후폭풍을 맞고 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 힘 소속 김진수, 성중기 의원 등 6명은 7일 공동 명의로 낸 논평에서 “임기 3개월짜리 권한대행이 임기 3년의 이사장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며,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월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해 6월부터 공석 이던 TBS재단 이사장에 유선영 성공회대 교수를 임명했다. 서 대행은 지난해 7월 고 박원순 시장의 변고 사태 이후 시장직을 대행하고 있으며,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새 시장이 부임하면 자리를 비워야한다.
국민의 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에 따르면 TBS재단 이사장직 임명을 두고 서울시가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이 확인된다.
지난해 7월에 열린 TBS 재단 제7차 임시 이사회 회의록에는 서 대행이 이사장 선임을 서울시장 선거를 고려해 보류하려했음이 확인된다. 당시 재단 경영지원본부장은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서울시에서는 부시장 대행 체제에서 선임을 내년(2021년) 4월까지 미루는 것이 어떤가하는 의견을 주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당시만 해도 서 대행은 산하 기관들에 대해 인사권까지 행사하려들지는 않았던 셈이다.
국민의 힘 소속 시의원들은 “서울시장의 성폭행 논란과 사망에 의한 초유의 궐위 상황에서 ‘시정의 안정적 관리’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할 권한대행이 신임 시장의 몫인 재단 임원의 임명권까지 성급히 휘두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TBS 이사장직을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임명한 데 대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신임 시장을 선출한 후에 이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던 서울시가 당초 입장을 뒤엎고 권한대행 체제에서 임명을 강행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TBS는 유튜브 구독자 확대 캠페인 ‘일(1)합시다’을 벌여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불렀다. 로고 색과 숫자 1번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일자 캠페인은 중단됐다. 하지만 김어준 등 진행자의 정치적 편향성 등이 줄곧 논란이 돼 온 터라 야당 일각에선 TBS 해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로 미뤄 차기 서울시장이 야당 출신이 될 가능성을 염두한 여당이 2022년 대통령선거까지 대비해 정치 홍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TBS재단의 이사장직에 미리 친여 성향 인사를 앉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울산 출신인 서 대행을 2022년 전국지방선거 등에 대비해 여권에서 장기적으로 영입하려는 한다는 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속에서도 권한대행 공식 신년기자단감회를 열고, 권한대행의 외부 일정을 속속 공개하는 등의 행보가 이런 정황에 힘을 싣는다.
앞서 서 대행은 취임 100일 즈음해 가진 간부회의에서 “공무원의 본분을 지켜 행정에 전념하라. 정치에 줄 대는 모습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직자의 본분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이어 지난해 10월 서울시를 상대로 한 국감에선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TBS 프로그램의 정치편향성 지적에 “청취율이 상승한 건 다수의 청취자가 공정성에 대해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민원을 제기하는 청취자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안다”고 발언하는 등 여권이 반길만한 답변을 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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