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관리기·LED마스크·식물재배기 등 두각

중기 개척한 시장에 중견·대기업도 속속 진출

광고·마케팅으로 소비자 유입 ‘낙수효과’ 기대

아이엘사이언스의 ‘폴리니크 미세전류 LED 두피케어기’[아이엘사이언스 제공]
아이엘사이언스의 ‘폴리니크 미세전류 LED 두피케어기’[아이엘사이언스 제공]

가전업계에선 최근 LED마스크, 두피관리기, 식물재배기 등 ‘신(新)가전’이 화두다. 가전의 확장과 변주라 할 이 시장은 대개 중소기업들이 개척하면 대기업들이 들어와 판을 키우거나 글로벌화 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된다.

두피관리기는 LED마스크의 원리를 두피에 적용해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기기. 아이엘사이언스(폴리니크) 와이앤제이바이오(헤어그로우), 원텍의 탈모치료기(헤어빔) 등 많은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대기업인 LG전자도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했다.

이 시장은 중소기업들이 테스트베드를 형성하자 대기업이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LED마스크의 전례를 꼭 닮았다. LED마스크 역시 셀리턴, 진영R&S(보미라이) 등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내놓자 LG전자가 ‘프라엘’ 브랜드로 합류한 경우다.

교원 웰스의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교원 제공]
교원 웰스의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교원 제공]

신가전 영역 확장을 활발히 하는 LG전자는 식물재배기 출시도 준비 중이다. 식물재배기는 이미 교원그룹이 지난해부터 렌탈사업을 해 왔다. SK매직도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팜 스타트업 에이아이플러스와 협업을 거쳐 올해 식물재배기를 내놓는다.

틈새시장은 흔히 중소기업의 주무대로 분류된다. 가전업 틈새시장인 신가전에 중견기업,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에 중소기업들이 위기감을 느낄 법도 하다. 한데 오히려 여유 있는 표정이다.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장이 커지는 등의 선순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뛰어들면 홍보와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소비자 유입이 많아질 것이란 기대를 한다. 물론 장기적으론 인수·합병과 퇴출이 뒤따른다.

한 LED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광고나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기 어렵다. 반면 대기업은 여력이 있다”며 “LED마스크도 대기업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커졌다. 기존 중소기업들도 이에 편승한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낙수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이라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틈새에선 기술력과 전문성이 핵심 경쟁요소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가전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철저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제품이다. 대기업에 대한 초기 신뢰가 나중엔 가성비 위주로 변하기도 한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