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교습소 원장들. 지난달 2차례 정부 상대 손해배상소송 이어

집회 열고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주제가 가사 개사해서 불러

“20평 학원·3개층 쓰는 학원, 똑같이 9명 이하냐” 방역 지침 비판

“2.5단계 맞게 PC방·스터디카페 등과 같이 정상적 영업하게 해야”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수도권 학원·교습소 원장들이 모인 함께하는사교육연합(함사연)이 정상 영업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함께하는사교육연합 제공]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수도권 학원·교습소 원장들이 모인 함께하는사교육연합(함사연)이 정상 영업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함께하는사교육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중대본만 말한다~ 9시 제한 999! 학원들은 죽는다~ 9명 제한 999! (대한민국에 없는)은하 중대본 999!”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흰색 후드티를 맞춰 입은 수도권 지역 학원·교습소 원장들이 이 같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주제가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입은 상황에 맞게 개사한 ‘은하 중대본 999’을 불렀다. 원장들은 “차별 방역 핀셋 방역 학원가는 눈물 흘리고”, “직업 잃은 원장의 가슴엔 분노감이 솟아오르네” 등의 노랫말을 이어갔다.

수도권 학원·교습소 원장들이 모인 단체 함께하는사교육연합(함사연)은 이날 집회를 열고 “동시간대 9명 제한 교습 허용이 현실성 없는 탁상행정”이라며 정부의 9인 이하 집합금지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함사연은 “20평 학원, 100평 학원, 3개 층을 통째로 쓰는 학원도 모두 동시간대 9명밖에 학생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정책을 과연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소규모 슈퍼, 대형 마트에서도 동일하게 9명만 입장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방학이 시작되면서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지난 4일부터 같은 시간에 교습 인원이 9명 이하인 학원·교습소에 한해 운영을 허용했다.

함사연 측은 미술, 음악, 미용 등 분과별로,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연령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이상 비대면 수업이 가능하니 괜찮다는 무책임한 말장난으로 학원·교습소 원장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맞게 PC방, 스터디카페 등과 같이 학원도 정상 운영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난 11월 개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르면 학원·교습소는 일반관리업종으로 2.5단계에서도 정상적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코로나10)가 최근 급증하자 정부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과 별개로 수도권 지역에 한해 학원·교습소는 지난달 8일부터 약 4주간 집합금지했다.

앞서 함사연은 집회뿐 아니라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달 14일과 31일에 각각 187명, 163명의 수도권 학원·교습소 원장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