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힘으로 성장한 ‘케미코’
아무리 앞선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개인기’만으로 창업하자마자 사업화에 성공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 기술개발·운영 자금부터 기술검증·생산설비 확보까지 헤쳐야할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김효식 케미코 대표는 기술을 갖춘 상태에서 창업했지만 곧바로 생산으로 잇긴 힘들었다.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이를 시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 때 이응기 이사(CTO)가 설비 컨설팅을 맡아왔던 플라스틱 제품 중소기업인 조은플라텍이 ‘테스트 베드’ 역할을 맡아줬다. PLA 압축발포를 위해 투자한 설비가 케미코의 설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케미코는 이렇게 협력 관계를 이룬 조은플라텍에 자사 수주 제품의 주문자위탁생산(OEM)을 맡기며 상생모델을 구축했다.
창업 전부터 인연을 맺은 업체도 든든한 우군이 됐다. 케미코는 간편식품용기 제작업체인 유상팩과 2년 넘게 연구개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농심·오뚜기·팔도 등 대형 식품업체의 1차 협력사인 유상팩은 케미코와 PP발포 플라스틱 용기 개발을 진행해왔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PS 용기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이같은 협력의 결실으로 올 상반기께 상용화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자금 지원은 회사 운영의 ‘가뭄의 단비’가 됐다. 최근 화학업계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키우는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화학산업 밸류 체인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롯데케미칼은 사내 이노베이션센터를 조직해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1호’를 조성, 그 첫번째 회사로 케미코에 자금을 지원했다. 케미코의 성장성을 내다본 다른 대기업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20억원 넘게 이뤄진 자금 지원은 화성 생산공장의 설비·운영자금으로 긴요하게 쓰였다.
김효식 케미코 대표는 “협력사와 자금을 지원해 준 대기업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술 개발까지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었을 것”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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